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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소비패턴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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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계병훈 작성일20-03-13 16:36 조회2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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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급증…車·부동산도 VR 활용 비대면 구매
원격 의료상담 늘어…재택근무용 노트북 등 수요↑
[서울=뉴시스]세계보건기구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이탈리아에서만 11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2313명 늘어난 1만2462명이 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196명 증가한 827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전세계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

13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중국 등 코로나19가 확산된 국가에서 온라인 장보기 이용이 급증했다. 또 가정 위생제품의 구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저장용 식품과 건강보조제, 반려동물 사료 등 필수 소비재를 중심으로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탈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달 17~23일 이탈리아 대형 유통망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4% 증가했다. 이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북부지방에서 두드러져 북서부에서는 11.2%, 북동부에서는 9.66% 증가한 반면 남부에서는 4.38% 증가에 그쳤다.

언론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수 증가에 대한 본격 보도가 시작된 지난달 23일에는 북부 이탈리아 대형 유통망 매출액이 73% 늘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롬바르디아주는 87% 증가하며 구매자들이 대형 유통망을 통해 구매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이탈리아 인터넷 쇼핑몰과 드러그스토어 매출도 크게 늘었다. 코트라는 "일반 약품,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했다"며 "개인 및 가정용 위생제품은 드러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대형 유통망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전문적이라는 인식이 강해 드러그스토어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개인위생용품, 가정용 세제, 저장 식품, 건강 보조제, 반려동물용품 등의 판매가 늘었다. 마스크는 품귀현상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기존 가격보다 650%까지 상승했고, 이탈리아의 대표적 손 소독제인 Amuchina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0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외출에 대한 부담 증가로 장기간 저장 가능한 유통기한이 긴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었다. 대형 유통망을 통해 구매하는 저장 식품은 쌀(+33%), 생선 및 고기 통조림(+29%), 파스타(+25%), 토마토 가공제품(+22%)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도 매출이 증가했다. 북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월 19~25일기준 롬바르디아주에 위치한 반려동물 상점에서 이전 평균에 비해 20% 판매가 늘었다. 오랜 기간 외출이나 쇼핑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대용량 사료의 구매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소강국면을 띄기 시작한 중국에서도 소비패턴 변화가 뚜렷했다. 대형마트보다는 소형슈퍼와 비접촉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이용이 활발했다.알리바바, 징동 등 온라인 플랫폼은 O2O 전략으로 코로나19 확산기간 이용률이 22%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15%와 12%의 이용률 감소세를 보인데 반해 주택가 인근 소형 슈퍼의 이용률은 12% 늘었다.

중국에서 원격의료 상담 수요가 급증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지난달 5일 중국 원격의료앱 딩상위안에서 이뤄진 원격 의료상담은 전월대비 134.9% 증가했고, 원격의료 수요자도 215.3% 급증했다.

[서울=뉴시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1일 오전 0시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총 3158명, 확진자는 총 8만778명이라고 발표했다. 10일 하루동안 사망자는 22명, 확진자는 24명 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특히 소비자의 외출이 제한되고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주로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던 자동차, 부동산 등 품목에 대한 온라인 구매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자동차의 경우 온라인 상품 정보 확인, 집앞 시승, 온라인 계약의 과정으로 구매가 이뤄졌고, 부동산 역시 VR로 집보기, 온라인상 각종 증명서 확인, 온라인 계약 등의 과정으로 비접촉 구매가 이뤄졌다.

중국에서는 건강관리제품과 홈코노미 아이템의 매출 증가가 폭발적이었다.

중국 내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초과한 2월 첫째 주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의 온라인 판매량은 각각 전년대비 300%, 150% 급증했다.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먹고 오락하는 데 쓰이는 노트북, 프린터, 조리기구, 쇼트클립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온라인 플랫폼 쑤닝이거우에서는 1월24일~2월11일 노트북, 태블릿PC 등 품절됐으며 프린터 판매량 증가폭은 200%를 웃돌았다.

감염 우려로 외식이 어려워지자 진공블렌더, 오븐 등 요리아이템 판매도 큭 늘었다. 진공블렌더와 오븐은 2월 3~9일 온라인 판매량이 각각 99.8%, 93.2% 증가한데 이어 2월 10~16일 각각 300%와 245.5% 급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사태로 위축된 소비가 '잠시 억제된 것'으로 사태 진정 후 '2개월간 코로나19로 발이 묶여있어 고생했다'는 보상심리가 작용하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트라는 "O2O구매, 비접촉 서비스 등은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무인배송, 원격의료 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특히 "재택근무 시스템, 이러닝, 원격의료 등 신흥산업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 지원과 투자기관의 투자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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